■ 보도매체 : 중앙일보 ‘척추수술=대형수술’이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 전신마취와 수술 후 통증으로 오래 입원해야 하는 수술은 이제 서서히 무대 뒤로 사라지고 있다. 최소침습 시술이 빠르게 발전한 덕이다. 최근에는 작은 구멍 하나로 디스크를 치료할 정도가 돼 지병이 있거나 건강수준이 낮은 사람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스크의 정확한 표현은 추간판. 척추뼈 사이의 완충역할을 하는 도넛 모양의 단단한 섬유질 조직이다. 통상 디스크라고 불리는 질환은 섬유껍질 속에 들어있는 젤리형의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척추를 지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다리까지 저리고 통증이 생긴다. 기존에 척추수술을 하려면 전신마취와 함께 1~2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했다. 수술 뒤 염증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잦은 것도 문제였다. 특히 고령 환자는 수술 부위가 빨리 아물지 않아 재활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쓰이는 수술법은 미세현미경 디스크제거술(MLD)이다. 수술 부위를 2㎝가량 째고 미세현미경을 넣어 시야를 확보한 뒤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인공디스크 치환술이다. 너덜해진 디스크를 빼내고 아예 새 디스크로 갈아 끼운다. 하지만 역시 전신마취의 부담이 크고, 인공디스크를 갈아 끼운 자리가 제대로 안착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가 신경성형술이다. 꼬리뼈 부분에 1㎜ 정도의 가는 카테터를 집어 넣어 약물로 디스크 주변 염증을 녹인다. 국소마취에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중증 디스크 탈출엔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재작년부터 도입된 것이 바로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이다. 직경 1㎜의 초소형 내시경과 초정밀 레이저를 꼬리뼈 쪽으로 밀어 넣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는다. 눈으로 직접 튀어나온 디스크를 확인하면서 수핵을 줄이고, 주변에 생긴 염증도 제거한다. 시술 시간이 30분 이내이며, 국소마취 하에 시행된다. 피부절개를 하지 않아 회복도 빠르다. 시술 후 1~2시간 안정을 취하면 바로 퇴원한다. 최근에는 이 시술이 심한 디스크 탈출 환자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연통증클리닉이 대한통증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디스크 환자 50명에게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을 시행한 결과, 대상자 모두에게서 통증이 감소됐다. 특히 척추관을 50% 이상 침범한 중증 디스크 환자 28명 중 20명도 통증이 55% 이상 감소됐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이 중증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며 이 시술법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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