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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투데이] 머리는 지끈지끈, 복통에 메스꺼움까지
글쓴이 세연
날짜 2012-08-04 [12:26] count : 19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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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매체 : 이투데이
■ 보도기사 : 머리는 지끈지끈, 복통에 메스꺼움까지
■ 보도일자 : 2012-08-02  


『기사 본문 中』


직장인 황지연(31·여)씨는 최근 30℃를 넘나드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얇은 옷차림으로 자주 출근한다. 하지만 에어컨 바람이 심할 정도로 세게 나오는 사무실에 하루종일 일하다 보면 여기저기 관절도 쑤시고 가끔 어지럽거나 코가 막히기도 한다. 창문을 열지 못하는 사무실 구조상 환기가 잘 안되다다보니 점점 머리가 무거워지고 결국 전신 무기력증을 느껴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냉방을 하고 있는 건물이나 자동차 내부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찬 공기에 노출되다보면 여러가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두통, 전신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권태감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냉방이 된 실내와 실외의 큰 온도차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을 냉방병이라 한다. 에어컨 바람을 하루종일 쐬는 버스나 택시운전기사,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몸이 마른 여성, 만성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은 생리학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예비능력이 적어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2차 감염 위험성도 높다.

◇여름철 냉방시설 무방비 노출로 냉방병 기승 = 냉방병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보통 냉방기구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가 5℃ 이상 큰 차이가 나면 우리 몸의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의 이상을 일으켜 체온 유지나 위장 운동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

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거나 실내공기에 포함된 여러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높은 농도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균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에어컨 냉각수에서 자라는 레지오넬라균이 공기 중에 퍼져 인체에 감염되면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증상과 근육통, 미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냉방병의 전신증상으로는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집중력 저하 등이 흔하다. 때로는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위장장애로는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생리변화로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에어컨 찬바람은 관절 통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겨울의 추위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공기는 무릎 안쪽의 압력을 높여 염증, 부종이 심하게 하고 관절과 주변 근육을 경직시키기 때문이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찬 바람을 많이 쏘인 후 어깨나 목에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기존 목 통증환자의 경우 디스크로도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내외 온도차는 5℃ 내로…1~2시간마다 환기시켜야 =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줄이고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를 줄이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의 설정 온도가 너무 낮게 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외부 온도와 5℃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실내 온도를 섭씨 2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더운 낮이라도 1~2시간마다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몸에 한기를 느낄 정도로 소름이 끼친다거나, 땀이 마르면서 재채기를 할 정도면 너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경우이므로 이때 더욱 실내 온도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장시간 냉방을 계속하는 곳에서는 미리 긴소매 겉옷을 준비해 체온조절을 하고, 실내에서도 가끔씩 몸을 움직여 근육의 수축을 막고 혈액순환 좋게 해야 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호흡, 산책 등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찬 음료보다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특히 위장장애가 있을 경우엔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온도 뿐만 아니라 습도도 함께 조절해야 한다. 실내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내부가 더러우면 각종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자주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 줘야 한다.

최민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벼운 냉방병은 실내온도 조절과 규칙적인 생활로 쉽게 나을 수 있지만 일주일 이상 같은 증세가 계속되거나 레지오넬라균 감염으로 폐렴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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