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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경제]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면 섬유근육통 의심
글쓴이 세연
날짜 2013-03-06 [14:33] count : 2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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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매체 : 매일경제
■ 보도기사 :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면 섬유근육통 의심
■ 보도일자 : 2013-03-02  


『기사 본문 中』


40~50대 중심으로 3개월넘게 통증·수면장애 호소
외관상 건강하고 검사해도 이상없어 `꾀병` 오해
휴식·운동·영양관리 중요…증상땐 빨리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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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근육통 확진=그림의 통증 부위(WPIㆍ항목당 1점)가 7곳 이상이면서 증상 정도(SS)가 5점 이상, 또는 통증 부위가 3~6곳 이상이면서 증상 정도가 9점 이상. 환자의 통증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어야 하며 통증이 최소한 3개월 정도 지속돼야 함. <그림 제공=신동혁 을지대병원 교수>

가정주부 한 모씨(52)는 몇 개월 전부터 몸이 쑤시고 아프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씨는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무겁고 뻐근함을 느껴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이름도 생소한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은 온몸에 걸쳐 근골격계 통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고 뻣뻣함, 감각이상, 수면장애, 피로감을 일으키며 힘줄, 인대근막, 근육 등과 같은 연부조직에 압통점(누르면 아픈 부분)이 있는 통증증후군이다. 질환 자체는 불구나 기형을 초래하지 않는다.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신동혁 교수는 "가끔 근육통이 있고 몸이 뻐근하고 손발이 붓기 시작해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현재 느끼는 통증들이 병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환자 30%가 우울증ㆍ정서불안 등 호소

섬유근육통은 온몸의 이곳저곳이 아프고 특별히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몹시 피곤함을 느끼는 병이다. 섬유근육통은 과거에는 섬유조직에 염증이 있어 통증을 유발할 것으로 생각해 `섬유조직염`이라고 불렀다.

섬유근육통은 조직검사를 통해 관찰해도 염증 소견 등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섬유근육통을 몸이 불편하다는 증후군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의 대다수는 여성이며 40~50대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통증에 대한 지각이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정상인들이 통증으로 느끼지 않는 자극을 통증으로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여러가지 통증과 상관이 없는 자극에 대해서 몸이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상당수 환자들은 불안 및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환자의 약 4분의 1은 우울증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수면장애를 동반하므로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전혀 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밤새 꿈에 시달렸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과민성 대장증상이나 편두통, 생리불순, 손발이 저리는 증상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섬유근육통을 앓는 사람은 중추신경계에서 세로토닌 대사가 떨어지고 성장호르몬 분비도 감소되어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 반응 감소, 뇌척수액에서 P물질(통증유발 물질) 증가, 자율신경계 기능부전 등의 이상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영욱 교수는 "아직까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조직의 잘못된 산소이용에 의한 근육 이상 및 신경호르몬 이상, 중추신경계의 통증 전달 및 조절의 장애 등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ㆍ우울증 동반

섬유근육통 환자는 외관상으로 건강해 보이고 각종 검사나 방사선 소견 등에서 별다른 이상이 포착되지 않는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은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전신이 다 아프다`고 증상을 호소한다. 실제로 특정한 곳을 일정한 힘으로 눌러보면 여러 곳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압통점이 있는데, 이것이 섬유근육통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호연 교수는 "관절이 붓고 누를 때 통증이 있으며, 움직일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면 관절염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전신 중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가려낼 수 없이 아프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개의 류머티스 질환과 마찬가지로 섬유근육통을 진단하기 위한 특정한 검사법은 없다. 하지만 류머티스 관절염,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골관절염 등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과 구분해야 하므로 일반 혈액검사뿐만 아니라 특수 면역검사, X선 촬영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미국 류머티스학회 지침에 따른 `섬유근육통 진단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환자가 직접 지난 한 주간 통증이 있었던 부위를 표시하는데, 턱관절, 가슴, 어깨, 배 등 총 19곳의 압통점이 명시돼 있다. 또한 피곤함 또는 피로정도,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의 기분, 인지장애 및 신체증상 정도를 점수화해 진단기준으로 삼는다. 이때 각 항목의 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이어야 하며, 증상이 비슷한 수준에서 최소 3개월 정도는 있어야 하고 환자의 통증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어야 한다.

◆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 필요

섬유근육통 발병은 예방할 수 없다. 섬유근육통이 발생하면 전문의에 의해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빨리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섬유근육통 치료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영양관리를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약물요법, 통증유발점 주사, 신경치료 주사, 자율신경치료 등을 실시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섬유근육통 환자는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을 때까지 정기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며 "약물요법으로 소염제와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효과가 제한적이고 특히 항우울제 사용은 통증과 수면에 호전을 보이지만 효과나 부작용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움직이면 통증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럴 경우 근육의 근력이 떨어지고 점차 약해진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약간의 통증을 감수하더라도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씩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갑자기 무리하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몸 상태에 따라 점차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근육을 늘려주는 맨손체조나 근력을 강화시키는 윗몸일으키기,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일상생활 속의 사건, 가족 상황, 수면 습관에 대해 환자와 환자 가족이 함께 토의하고 환자의 긴장을 풀어낼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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