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매체 : 매일경제
■보도기사 : 심한 감기.몸살 증상? 발진땐 대상포진 의심
■보도일자 : 2014-08-20
痛, 면역력 떨어지는 이맘때 많이 발병
신경통·디스크·오십견 등으로 오해…물집 생기고 아프면 바로 병원 가야
직장인 이건우 씨(52)는 최근 체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해 주말을 활용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량이 적었던 이씨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운동을 했고 약간의 근육통으로 평소보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씨는 1주일 동안 심하게 운동을 한 후 심한 몸살 감기에 걸렸고, 감기 후에 증상이 나아진 듯해 병원에 가지는 않았지만 어깨, 팔 등에 통증이 심하게 오기 시작했다. 피부에는 수포까지 생기면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찾아왔다. 견디다 못해 결국 통증전문병원을 찾았고 진료 결과 이씨의 병명은 대상포진이었다.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고 나이가 많은 노약자,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 직장인등 병원을 찾는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다. 대상포진으로 지난해 진료받은 환자는 총 62만여 명으로 2009년보다 17만명이나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37만명, 남성 24만명이었고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1만명, 40대 10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상포진은 여름철인 7~9월 진료인원이 가장 많다. 월별로 보면 7월 7만7000명, 8월 8만3000명, 9월 7만6000명 등이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가벼운 피부발진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간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50ㆍ60대 이상에서 많이 생겨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0ㆍ30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흔히 대상포진이라고 하면 통증을 떠올린다. 특히 흉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 중에는 상처 부위에 옷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워 옷 입기를 두려워한다. 또한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머리카락이나 상처 부위를 건드리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흉부로 등에서 시작해 옆구리, 가슴, 복부에 나타난다. 그다음으로는 얼굴 부위로 이마나 앞머리, 뺨에 대상포진이 발생하고 목, 허리, 다리에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마취통증전문의)은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 증세처럼 시작해 발열과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를 하기도 한다"며 "특징적 증상인 피부 발진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치료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통증과 물집에 대한 대증치료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제때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 받으면 최소한 대상포진 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찬바람을 쐬지 않고 목욕할 때는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열습포 방법이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60세 이상 성인은 대상포진 백신을 맞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0세 이상이면 피부과, 내과 등에서 의사와 상담한 뒤 맞을 수 있다.
대상포진 접종은 약 60~70% 예방효과가 있으며, 효과 기간은 약 4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기사보러가기